그리스행 3박4일 크루즈 상품을 보고 솔직히 설렜다. '크루즈 여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돈 많이 벌어놓고 은퇴해서 하는 '럭셔리 크루즈 세계여행' 그런거 였어서일까. 아니면 타이타닉 같은 배를 떠올린 탓일까.
결론적으로 내가 찾은 상품은 '미니 크루즈' 라서 그런 럭셔리 크루즈 랑은 달랐다. 뭐 가격이 럭셔리하진 않으니까. 인정. 가장 싼 객실인 insideA 를 선택하면 작은 방에 싱글침대 2개가 놓여 있고, 아주 심플하게 되어있었다.
비싼 숙소보다는 비싼 밥을 선호하는 우리는, 이 정도면 3박 정도 머무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크루즈 상품은 3박, 4박, 5박, 7박, 15박 등 매우 다양한데 우리 일정에는 3박 상품이 적당했다. 아주 다행히 다른 루트를 수정하지 않고도 가능한 날짜가 있었다.
경로는 쿠사다시-팟모스-헤라클리온-산토리니-아테네-미코노스-쿠사다시 일정이고, 출발일 오후 1시에 출발해서 복귀일 오전 7시에 끝나는데, 각 기항지에서는 반나절 정도 체류를 한다고 한다.
찾아볼수록 더 가고 싶어졌다.
견적을 받아놨던 사이트는 구글에서 찾은 곳인데 영국에 있는 여행사인 것 같았다.(글로벌 체인인데 내가 영국지사에서 예약함)
www.logitravel.co.uk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서 내가 찾았던 '쿠사다시 발 그리스행 미니 크루즈 3박' 상품을 확인 했더니 글쎄 내가 찜한 날짜가 안 뜨는 것.
'나 견적도 받고 다했는데 그새 다 팔렸나??'
완전히 멘붕에 빠져버렸다. 여행사에 떠있는 날짜들은 다른 일정을 조절해야 하거나, 아니면 일정 상 불가능 한 것 들이었다.
'이대로 크루즈는 물거품이 되는 것 인가. 고민하지말고 일단 예약할 걸ㅠㅠ'
종일 크루즈 생각하면서 검색하다가 하루를 보내고는, 퇴근해서 이번에는 검색을 하지않고 견적 메일을 열어 "Book now" 버튼을 눌렀다.
"됐다!!"
내가 찜했던 날짜가 그대로 나왔고, 입력했던 사항들도 그대로 있었다. 혹시 몰라 quotation 받아둔 나, 칭찬해!
크루즈 상품 안에 결제 옵션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베이직이고 다른 하나는 프리미엄이라고 보면 되겠다. 비용적으로 큰 차이가 안 나는 것 같고, 크루즈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각 기항지에서 투어를 할 수 있는 shore excursion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그걸 더 많이 할인해 준다고해서 프리미엄으로 결제했다. 어차피 기항지에 정박하면 현지 투어 해야되는데 가이드도 붙여주고 할인도 해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드디어! 크루즈 타 보는거야? 대박!!'
크루즈 일정이 확정되고 나니, 큰 틀이 정해졌다.
1. 카파도키아 2박
2. 안탈리아 3박 (파묵칼레 원데이 투어 포함)
3. 쿠사다시 2박 (에페서스 원데이 투어 포함)
4. 그리스 크루즈 3박
5. 이스탄불 5박
일정에 맞춰 호텔-비앤비-호텔-비앤비를 번갈아 예약했다. 일정이 긴데 옷을 많이 가져갈 수 없어 중간중간 비앤비에서 세탁을 할 목적 이었다. 그리고 비앤비에 묵을 때야 말로 현지인 처럼 생활할 수 있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마트에서 뭔가 사와서 뚝딱거리고 해먹는 재미. 요리한다고 마트 구경가는 재미. 놓칠 수 없어.
이렇게 일정이 확정되고 나니 정말 홀가분했다.
'이제 이동편이랑 각 도시에서 투어 프로그램 예약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거야 요즘 여행 어플들이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
라고 생각한 건 큰 오산 이었다.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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