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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튀르키예

2023 터키 자유여행#1. 루트짜기1

by 닥터스칼렛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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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도 많이 갔었고, 유럽에 몇 달씩 배낭여행은 아니어도 유럽으로 자유여행 갔던 기간만 합쳐도 4-50일은 될텐데, 코로나 3년 반 동안 쉬었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솔직히 막막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최신 정보가 너무 없었고, 유명 여행 유튜버들의 여행기는 나와는 여행 컨셉이 달라서 참고할 사항이 별로 없었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도움받은 사이트는 스투비 플래너.(현재 어플은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
웹에서 루트 설정과 이동 수단 및 비용 확인이 가능해서 용이했고, 각 도시별로 추천하는 체류기간도 있었다. 대충 패키지 여행에서 가는 도시 순서 몇 개 보고 스투비 플래너에서 지도에 넣어보니 대략 어떤 도시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멀리있는지 한눈에 들어와서 이해가 쉬웠다.

짝꿍이 즐겨보는 여행 유튜버 중에서 부부가 세계일주 하며 한달 살기 같은 거 하는 채널이 한 3개 있는데 그 중에 한 채널에서 렌터카로 돌아다닌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처음엔 호기롭게 렌트를 고려했는데, 도시간 이동이 길면 10시간 짧으면 8시간씩 걸리는 초 장거리였다.

'그래. 몇 달씩 살고 그러니까 가능한 거였어. 힐링하러 왔는데 운전하다가 피곤해서 죽을지도 몰라'

일단 렌터카는 포기하고, 기차/버스/비행기로 추렸는데 Omio라는 어플에서 도시 간 이동을 검색해보니 기차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야간버스 vs 비행기의 선택만 남았다. 15박 16일 일정이다보니 여유롭게 터키 몇 개 도시에서 머물기 vs 빡빡하지만 다른 국가 끼워넣기가 정말 많이 고민되었다.

'누구는 터키만 보기에 한달도 부족 하다던데 그래도 이왕 가는 거 주변국도 가면 좋잖아?'

일단 스투비 플래너를 보니 시계방향으로 도는게 더 나을 것 같았고, 이스탄불 출국 일정이라, 이스탄불 관광은 맨 뒤로 뺐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카파도키아에 제일 먼저 가게 되는데, 이스탄불-카파도키아를 야간 버스로 하려니 비행기 12시간에 버스 10시간은 도저히 무리같아 보였다.

'가긴 갈텐데 일단 도착하면 여행은 커녕 여독으로 하루 정도는 종일 쓰러져 보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이스탄불 다음에 앙카라를 넣고,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파묵칼레 이즈미르, 부르사, 이스탄불. 이렇게 해도 시간이 좀 남길래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갈 수 있다는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넣어봤다. 15박 중에 거의 5박 정도를 야간 버스에서 보내는 루트가 나왔다. 호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여행 피로도는 굉장히 높을 것이다. 고민이 되었다.

'과연 괜찮을까 내 엉덩이랑 허리 없어지는 거 아니겠지.. 단체 투어를 보니 그리스/터키를 많이 가던데? 아테네랑 산토리니를 넣어볼까?'

이스탄불-아테네, 아테네-산토리니 비행기 값이 왕복 50만원 정도 넘었던 것 같다. 카파도키아 벌룬도 30만원이 넘어서 과감히 포기 했는데. 비행기로 2인 100만원..ㅠㅠ
루트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 터키 내에서 도시 수를 늘려 볼 생각으로 안탈리아 다음 후보지로 파묵칼레, 셀축, 에페수스, 이즈미르, 쿠사다시를 찾았다. 파묵칼레는 데니즐리로 다른 도시들이랑 완전히 다른 위치이고 셀축=에페수스이고 이즈미르랑 쿠사다시에서 데이투어가 있을정도로 가깝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쿠사다시는 그리스를 오가는 크루즈가 많이 다니는 항구도시 라서 유럽에서 터키로 들어오는 관문과 같은 곳이라고 했다.

'오. 크루즈? 타이타닉 같은 그 크루즈?(응 아님.)'

폭풍검색을 통해 3박 4일동안 에게해 일주를 하며 그리스 섬을 유람하는 미니크루즈가 2인 1000유로 인 것을 발견했다!

'비행기 값만 100만원이었는데 주요 관광지인 아테네, 산토리니, 로도스 등 6개 정도 섬에 각각 반나절씩 정박하면서 밥주고 재워주고 그런데 고작 150만원이라고? 이거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3년여 간의 코로나 시국으로 한동안 많은 크루즈 회사들이 문을 닫았고, 내가 찾은 Celestyal Cruise도 근래에 재 운항을 시작한 것 같았다.
일단 검색으로 찾은 크루즈의 견적을 메일로 받아두고, 좀 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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